! 이거 빼먹을 뻔 했습니다. 진짜 멘붕 왔던 일입니다.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뮌헨에서 갈아타고 런던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서 주차장에서 우버를 불렀습니다. 한참만에 우버 기사를 만났습니다. 와이파이 도시락을 가지고 갔는데도 제 휴대폰이 우버 기사의 위치를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니 제가 찾지 못한 것이 맞겠지요.

알고보니 우버기사는 제가 헤매고 있던 곳 바로 위층에서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우버기사가 전화 와서 쏼라쏼라 해서 간신히 만났습니다. 4개의 여행 가방을 끌고 다니며 우버 기사를 찾느라 한 겨울인데도 땀이 많이 났습니다. 우여곡절끝에 우버를 타고 우리가 예약한 숙소 피어플레이스 아파트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요?

아파트에는 아무도 없고 현관 대문조차 열 수가 없었습니다. 날씨도 춥고 12시간 정도 비행기 타고 와서 너무 힘이 들어 빨리 자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들어갈 수 조차 없다니 춥고 피곤하고 졸리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휴대폰으로 메일을 자세히 읽어 봤습니다. 그랬더니 열쇠가 어떤 편의점 보관함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걸 지금에서야 읽게되었는지 멘붕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멘붕인 일이 일어납니다. 

구글 지도를 켜니 피어플레이스 숙소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 위치에 편의점이 있다고 나옵니다. 저와 딸은 숙소 앞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집사람과 아들이 밤 10시에 그 편의점으로 갔습니다. 집사람이 예전에 배낭여행 온 경험이 있고 영어로 의사소통이 원활하니 집사람이 가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현관 대문 앞에서 기다릴 때 그때 마침 아파트에서 나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때 아파트 출입구가 열려서 엘리베이터 앞까지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 곳은 히터가 빵빵하게 틀어져 있어 추운 몸을 녹일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열쇠를 찾으러 간 집사람과 아들은 함흥차사였습니다. 너무너무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했지요.

"편의점 보관함 화면에서 비밀 번호를 눌러야 열리는데 화면이 깨져서 아무리 눌러도 눌러지지가 않아!"

"그럼, 편의점 주인보고 눌러 달라고 해?"

"편의점 주인도 눌렀는데 안된다고 하네."

그래서 아파트 주인에게 전화를 했지요. 아마 수십번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도대체 전화를 받지 않는 것입니다. 

한시간이 넘어서야  돌아온 집사람과 아들. 딸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쭈구리고 앉아 졸고 있고 진짜 여행 첫날부터 너무 난감하였습니다.

시간은 조금 있으면 12시가 되가는데 노숙을 해야 하나....

"어쩔 수 없다. 가까운 호텔로 들어가자. 12시 넘으면 방 못잡을지도 몰라."

 구글 지도를 열고 근처 숙소를 검색하였더니 바로 검색이 되더라구요. 진짜 외국에 나가서는 구글지도가 효자입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저렴한 cheshire hotel로 전화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예약도 하지 않았는데 방이 있습니까?"

아! 그런데 마침 방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우버를 불러 그 무거운 가방들을 가지고 가까운 Cheshire hotel로 갔습니다. 

호텔에 도착하여 체크인 하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말이 호텔이지 이건 여관급도 안되는 아주 열악한 시설의 호텔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도 2명정도 밖에 타지 못하는데 그것마저도 움찔움찔 거리며 움직이는 것이 너무 불안하였습니다.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못되어 온 호텔이지만 너무 실망이 컸습니다. 

그렇게 첫날을 보냈습니다. 들어가도 않아도 되는 방 2개의 호텔비로 140유로를 쓰고 말았네요. 

드디어 둘째날 아파트 주인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편의점 보관함 화면이 복구되었으니 열쇠 찾아가라고 합니다. 

우리들은 또 가방을 가지고 피어플레이스로 이동하였습니다. 열쇠를 찾아 숙소로 들어가니 이건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리조트 급이지만 어제 너무 열악한 숙소에서 지냈기에 천국처럼 느껴졌습니다. 숙소 안은 아주 따뜻했고 유리창 너머 아침에는 워털루 역에서 바삐 출근하는 사람들, 밤이면 런던아이의 아름다운 빛이 보이는 조용한 숙소였습니다.

숙소로 들어와 어제 있었던 일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공항에서 우버 부를 때의 실수, 숙소 열쇠를 받지 못해 발을 동동거렸던 일, 차선으로 선택했던 호텔의 열악함 등등. 

제가 느낀 것은 여행 일정 계획을 아무리 잘 세웠다 할지라도 숙소 예약 한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장소를 확실하게 입력한 후 우버를 불러야된다고 생각 되었습니다. (영국 우버는 우버앱에서 팁을 줄 수 있으니 따로 팁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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