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테르미니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고 피사로 갔습니다. 기차 안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 좌석도 넉넉하게 앉아 갔습니다. 로마에 와서 대중교통을 탄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웠으나 피사에 도착하고 보니 기차 타는 것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같았습니다. 피사 역에서 내린 후 구글 지도 앱을 열었습니다. 어느 정도 걸어가다가 사람들이 많이 있는 식당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피사의 사탑을 향해 걸었습니다. 

  3~40분쯤 걸었나 싶었는데 드디어 피사의 사탑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말로 약간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예약된 표를 끊은 후 검문 검색을 마치고 드디어 탑위로 올라갑니다. 올라가는 도중 몸이 자꾸 한쪽으로 쏠립니다. 그리고 어지럼증이 생겨납니다. 계단은 얼마나 사람들이 오르내렸는지 사람들이 밟은 부분이 약간 패여 있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왔다는 증거입니다. 가운데 줄을 매달아 놓았는데 얼마나 기울어 졌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사탑 위에서 피사 시의 전경을 눈으로 살펴보며 어지럼증을 이겨내려고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축구 경기장이 바로 눈 앞에 보여 즐거웠습니다. 이곳에서 축구 경기를 관람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으나 좀 떨어진 거리라 선수들의 움직임을 자세히 살피긴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갈릴레이가 이곳에서 낙하 실험을 했다고 중학교 과학시간에 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셨는데 어느 지점에서 낙하 실험을 했을까 찾아도 보았습니다. 갈릴레이가 크기가 다른 쇠구슬 2개를 가지고 이 곳에서 동시에 놓으면 어느 쇠구슬이 먼저 떨어질까? 실험을 했지요. 대부분 사람들은 무게가 무거운 쇠구슬이 지면에 먼저 떨어질 것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저항을 적게 받는 좀더 가벼운 쇠구슬이 먼저 떨어진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드디어 실험을 해 본 결과 두 쇠구슬은 동시에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갈릴레이가 이 실험을 피사의 사탑에서 하였다는 것은 어디에도 기록이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한 무거운 것이 먼저 떨어진다는 사실을 모두가 옳다고 믿고 있을즈음 사탑에서 공개적으로 실험을 하면 위험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정말 그렇게 실험을 할 수 있었겠느냐 주장을 합니다. 

  그럼 피사의 사탑은 언제 왜 조성되었을까요?

 피사 대성당의 동쪽에 있는 탑으로 종탑으로 조성되었습니다. 1173년 처음 만들기 시작하였는데 만드는 중간 약간 기울어지는 현상이 발생되어 약100년 후 다시 조성되었으나 또 다시 전쟁으로 중단되었다가 1360년 완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완공후에도 1년에 1mm씩 기우는 현상이 발생되어 여러 가지 대대적인 공사를 통해 현재는 기울이는 것이 멈추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약을 통해 한번에 정해진 인원만 입장하고, 사람이 나오면 다음 사람들이 올라가서 구경하도록 인원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지정 문화재이기도 한 피사의 사탑은 로마 관광 시 꼭 빼먹지 말고 가 보시기 바랍니다. 약간 거리가 먼 것은 흠이지만 그래도 가볼만한 곳입니다.

  그리고 소매치기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 4인 가족이 가방을 메고 피사의 사탑에서 피사 역으로 걸어가는 데 어떤 흑인 청년들이 자꾸 따라와서 신경이 쓰였습니다. 제가 뒤를 돌아보면 다른 곳으로 가는 척하다가 다시 쫓아와서 계속 큰 길로만 다녔습니다. 제가 계속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니 그들도 어느 순간 안보이더라구요. 외국에 나와서는 항상 자기 소지품 잘 챙기고 괜히 나에게 말을 걸거나 하면 빨리 그 자리를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던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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