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이 누구일까요?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들이 어렵게 살고 있는 모습이 매스콤에서 볼때면 가슴이 아립니다. 그들의 부모나 선조들도 잘 사는 집안이었을텐데 재산을 몽땅 독립운동에 쏟아부었으니 말입니다. 

오늘은 독립운동가 중 김용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실은 저도 김용환 선생이 누구인지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의 삶을 알게 된 후 '와! 이런 분도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김용환은 1887년에 태어나 광복 이듬해 1946년에 돌아가십니다. 김용환은 어려서 착실했지만 어느 순간 흥선대원군처럼 파락호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집안을 말아먹을 놈이 나왔다고 수근거렸습니다. 퇴계의 제자이자 영남학파의 거두였던 김성일의 명문가 집안에 왜 저런 사람이 있는지 의아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일제 강점기 기간에 노름판에서 날밤을 새는 김용환.

노름판에서 재산을 탕진하던 김용환.

시집 간 딸의 돈마저 탕진

시집 간 외동딸이 시댁에서 받은 돈(농 살돈)을 가지고 노름판에서 탕진하여 외동딸은 큰어머니가 쓰던 헌 농을 가지고 신행길에 올랐을 정도로 노름에 미쳐 있던 파락호였습니다.

김용환은 노름을 이렇게 합니다. 노름을 계속하다가 노름이 파하기 직전 막판에는 승부수를 띄웁니다. 가지고 있던 판돈을 모두 걸어 노름을 하는 것입니다. 만약 돈을 따면 싱긋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집으로 가지만, 돈을 잃으면 한 마디를 외칩니다.

"새벽 몽둥이!!!"

그러면 그의 아랫사람들이 노름판을 덮쳐 판돈을 챙겨 유유히 떠납니다.

돈을 따면 조용히 떠나고, 돈을 잃면 노름판 판돈을 강탈해 가는 것이지요. 지금으로 말하면 완전 불량배, 깡패가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노름판에서 대대로 이어온 종갓집과 전답 등 전 재산을 다 날립니다. 아마 현재 시가로 200억~300억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1946년 한많은 이 세상과 작별을 합니다.

밝혀진 진실

그러나 그는 단순 노름꾼이 아니었음을 시간이 지나 밝혀졌습니다. 노름으로 탕진했다는 그의 재산은 만주의 독립군 자금으로 보내졌습니다. 일제의 눈과 귀를 속이기 위해 철저하게 노름꾼으로 위장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렇게 감시의 눈을 피한 후 독립군에게 자금을 보낸 것이지요. 

그렇다면 왜 그는 이런 삶을 살게 되었을까요?

김용환이 어렸을 때 그의 할아버지가 사촌이었던 의병대장 김회락을 숨겨 준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발각되어 왜경에게 온갖 치욕을 당했습니다. 이를 목격한 김용환은 굳게 결심합니다.

  "나는 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살겠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철저하게 자신을 숨겼습니다.

그가 세상과 이별하기 전 그의 오랜 친구가 말을 합니다.

 "이보게, 자네. 이제는 말할 때가 되지 않았나? 이승의 짐을 풀고 가게나."

 "허허. 이사람아. 나는 조선의 선비야. 선비가 선비다워야지. 나는 선비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뿐이네. 너무 염려 말게나."

결국 이렇게 돌아가셨습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그렇게 애쓰셨던 김용환은 1995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되어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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