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뉴스를 보다 보면 뉴스 진행자가 어떤 때는 중동 지방이라고 하고, 어떤 때는 아랍이라는 말을 합니다. 둘다 같은 용어가 아닌가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닙니다. 먼저 중동이라는 말은 지정학적인 위치를 따져서 생겨난 말입니다. 즉 유럽 중심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중동은 아시아의 서쪽 또는 아시아의 서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서아시아 또는 서남아시아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중동이란 말은 영국의 동인도 회사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던 용어입니다. 그후 미 해군제독인 알프레드 마한이 중동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면서 세계인들도 서남아시아 지방을 중동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은 19세기 전 세계의 많은 지역을 식민지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유럽과 가까운 발칸반도 지역을 근동, 유럽과 조금 더 떨어진 터키, 아라비아 반도, 이집트, 이란 등을 중동, 유럽과 멀리 떨어져 있었던 우리나라를 비롯한 지역을 극동지방이라고 불렀습니다. 한마디로 자기들 나라와 얼마나 가깝고 먼 정도에 따라 근동, 중동, 극동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아랍이란 용어는 민족과 언어와 문화적 개념을 통털어서 말하는 것입니다. 아랍국가는 아랍어를 사용하고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들입니다. 물론 이슬람교가 국교입니다. 이집트를 중심으로 하여 아랍의 평화와 안전을 확보하고, 주권과 독립을 수호하기 위해 아랍국가 연맹을 만들었는데 바로 <아랍연맹>입니다. 중동에 위치한 대부분의 나라는 아랍어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터키는 터키어를 사용하고, 이란은 페르시아어를 사용합니다. 그러므로 이 나라들은 이슬람교를 믿고는 있으나 아랍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아랍국가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란은 페르시아 제국을 건설할 정도로 강력한 나라였고, 아리아인들의 나라로 아랍인들과는 민족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터키도 이주해 온 오스만투르크를 세운 투르크족의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터키와 이란은 아랍이 아니라 그냥 이슬람 국가일 뿐입니다. 이스라엘도 중동에 위치하고 있으나 이슬람교를 믿지 않고 히브리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더욱 아랍국가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은 아랍연맹과 중동 전쟁을 벌일 정도로 역사, 종교, 영토 문제로 아랍 연맹과 적대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슬람교에서 인정하는 종교는 유대교와 기독교입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모두 구약성경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무하마드가 유대교와 기독교를 같은 구약성서를 가진 종교라고 규정하여 유대교와 기독교에게 관용을 베푼다고 했습니다. 알라신도 유대교와 기독교의 유일신과 같은 신이라고 말합니다. 일례로 사담후세인이 미국의 침공에 항의하는 표시로 달러화를 바닥에 뿌려놓고 불도저로 깔아 뭉개는 퍼포먼스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어떤 관리가 절대로 안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왜냐하면 1달러 뒷면에 <우리는 신을 믿는다>라고 쓰여져 있는데 여기서 신은 우리가 믿는 유일신 알라와 동일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신을 깔아 뭉개는 행동이므로 절대 하지 말것을 건의하였습니다. 후세인도 깜짝 놀라 이슬람 율법 학자에게 물어보니 관리의 말이 맞는 것으로 해석되어 후세인은 고심 끝에 앞면을 위에 놓고 불도저로 깔아 뭉갰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슬람교에서는 유대교이건 기독교이건 그들이 믿는 신이 모든 알라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관용은 여기까지입니다. 다른 종교 즉 힌두교나 조로아스터교 등은 엄청난 핍박을 받았습니다. 또 이슬람교에서 다른 종교로 개종하면 이슬람교 사회에서 철저하게 배척을 당합니다. 배교를 하면 가족들의 살해 위협까지 받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철저하게 자신을 다스리며 알라신에게 의지하는 이슬람교를 무조건 나쁘다고만 볼 수 없습니다. 일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문제를 일이키는 것이지 대부분 이슬람교도까지 거리를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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