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보부인>

봉보부인은 조선시대 외명부 직첩의 하나로 종 1품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봉보부인이란 벼슬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조선시대 두서너살 밖에 되지 않은 세자가 큰 병에 걸렸습니다. 세자의 병이 걱정된 왕은 어의를 불러 병을 고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말해 보라고 합니다.

어의가 임금께 아뢰자

"오호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당장 시행하도록 하여라."

어의들이 정성을 다해 탕약을 만듭니다. 그 탕약을 세자에게 직접 먹여야 효과가 클 것인데 세자는 나이가 너무 어려 마실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걸 마시는 여인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세자의 유모였습니다. 

어의가 임금께 아뢴 방법은 유모가 탕약을 마신 후, 세자에게 젖을 물리면 탕약의 성분이 젖을 통해 세자에게 전달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세자가 아프면 온갖 좋은 약재가 들어간 탕약을 먹고 몸이 건강해진 상태에서 젖을 물릴 수 있는 특권이 유모에게 있는 것이지요. 어찌 탕약뿐이었겠습니까? 각지에서 한양으로 올라온 특산물이나 맛있는 건강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았을까요?

유모의 건강이 세자의 건강과 직결된다고 생각하였으니 유모의 건강을 위해 매우 많은 특별대우를 해 주었습니다.

왕과 동급인 식사와 특별한 보양식 천국이 따로 없겠지요.

하지만 마냥 좋은 것만 아니었겠지요.

유모는 젖이 잘 나오고 행실이 좋은 집안의 여자를 뽑았는데, 유모로 일단 뽑히면 자기 자식은 내팽겨치고(?) 오직 세자나 왕손을 위해 일을 하고 젖을 물립니다. 그러다보니 자기 자식이 아프거나 죽을 수도 있고 집에도 가지 못하니 얼마나 자기 자식이 보고 싶었겠습니까?

하지만 자신이 젖을 물리고 보육한 세자가 왕이 된다면 더 큰 혜택이 주어집니다. 

바로 종1품의 봉보부인으로 봉해 지는 것입니다. 종1품이니 판서보다 높은 품계를 받는 것입니다.(판서는 정2품) 

또 왕은 자신을 키워 준 유모(봉보부인)를 극진하게 대접합니다. 종1품에 해당하는 녹봉은 당연히 지급되고 노비, 말, 곡식을 하사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봉보부인의 남편과 자식에게도 거기에 걸맞는 높은 벼슬을 주었습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사람들은 봉보부인에게 줄을 대어 뭔가 해보려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이런 문제점이 발생하여 조선왕조실록에는 봉보부인에 관련된 일로 임금께 간한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부인들은 남편의 품계에 따라 여성들의 품계도 달랐습니다. 하지만 봉보부인은 남편의 지위와 상관없이 자신의 공로로 품계를 받은 여성이지요. 

봉보부인이 죽으면 조정에서는 예를 다하여 장례를 지내 주었습니다. 임금은 봉보부인에 대한 은혜를 잊지 않는 것이지요. 

어찌보면 자신을 키워 준 유모에 대한 보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봉보부인의 품계를 받은 후에는 날파리들이 여기저기서 달려들었지요. 권력에 아첨하여 한 밑천 잡으려고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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