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와서 뮤지컬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여 설마 그럴까 했는데 진짜 가보니 한국사람들이 여럿이 또는 혼자 관람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뮤지컬을 그리 좋아하지 않기에 도대체 왜 여기까지 와서 뮤지컬을 보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집사람이 뮤지컬 관람을 정기적으로 하는 편이고 뮤지컬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 아이들도 영화볼거야 아니면 뮤지컬 볼거야 하면 뮤지컬을 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뮤지컬을 보러 가면 저는 주차장 차 안에서 잠을 자거나 커피집에서 책을 보며 시간을 보냅니다. 데리고 가는 운전 기사 역할이라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영국에서 저도 모르게 제 티켓까지 예약을 집사람이 했습니다. 그래서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제가 관람한 뮤지컬은 마틸다입니다. 마틸다는 정말 영특하고 또 마틸다 역을 맡은 작은 꼬마 숙녀가 너무 연기를 잘하더라구요. 마틸다는 책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의 부모는 마틸다를 성심성의껏 돌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드디어 학교에 입학한 마틸다는 거기서 이상한 교장선생님을 만납니다. 늘 강압적이고 억압적인 트런치불 교장이 사사건건 아이들을 제지합니다. 학생들은 그런 교장선생님이 너무나 싫습니다. 그러나 나쁜 사람만 있지 않습니다. 학생들을 늘 어머니처럼 또는 누나처럼 사랑으로 대해주는 예쁜 여자 선생님이 계십니다. 이 배우의 얼굴을 보니 정말 저는 착합니다. 라고 써 있는 것처럼 선하게 생겼습니다. 분장으로 그렇게 한 것인지 아니면 출연 배우 섭외 때 그런 사람으로 했는지 정말 착하게 보였습니다. 교장 선생님 역할을 담당한 배우는 남자인데 여자처럼 분장하였습니다. 악역이지만 이 사람도 너무 실감나게 연기를 잘합니다. 뮤지컬을 보고 나온 다음에도 이 사람의 연기가 생각날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배우의 표정 하나하나가 실감나게 기억납니다. 트런치불 교장은 원래 선하게 생긴 허니의 이모입니다. 그런데 트런치불 교장이 허니의 아버지의 학교를 빼앗았습니다. 너무 강압적인 교장이기에 마틸다와 친구들은 악독한 교장을 쫓아내기 위한 계획을 수립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힘과 마틸다가 초능력을 발휘하여 교장을 몰아냅니다. 그후 마틸다는 허니 선생님에게 입양이 되어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는 내용을 뮤지컬이었습니다. 제가 앉은 자리는 앞에서부터 3번째 자리인데 배우들의 얼굴 표정 하나하나를 살필 수 있었습니다. 얼굴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고, 배우의 숨소리까지 들리니 정말 실감났습니다. 저는 뮤지컬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마틸다 뮤지컬을 관람하고 나서 사람들이 왜 뮤지컬에 열광하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마틸다 공연장 의자의 앞뒤 간격이 너무 좁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제가 앉은 자리 바로 앞 좌석의 의자가 펴지지 않은 상태라 발이 의자에 걸려 발을 뻗기 더욱 어려웠습니다. 쥐가 날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제 키가 184인데 영국 사람들은 저보다 훨씬 몸집이 크던데 그 사람들이 관람하기에 의자 간격이 너무 좁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관객을 더 많이 받으려고 한 것 같은데, 조금 개선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처럼 뮤지컬을 보기 귀찮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마틸다를 보면 뮤지컬이 재미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영국에 가시면 마틸다 뮤지컬 꼭 보고 오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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